[책마을] 성공한 창업가가 되고 싶다면

입력 2016-06-23 18:04  

(1) 일단 시작하라 (2) 정면 돌파하라 (3) 작은 혁신을 이뤄라

미쳤다는 건 칭찬이다
린다로텐버그 지음 / 주선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416쪽 / 1만6000원



창업자들을 만나다 보면 ‘이 사람 제대로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뭔가를 확 바꿔보겠다며 열정을 불사르는 창업자, 자기가 혁신하려는 분야 얘기가 나오면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 창업자…. 이런 창업자에겐 ‘미쳤다’는 말은 욕이 아니라 칭찬이다.

《미쳤다는 건 칭찬이다》는 창업자가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혁신에 성공하려면 단계별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사례를 곁들여 설명한 책이다. 분량이 400쪽이 넘지만 무협지처럼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저자는 혁신적인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인데버(Endeavor)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린다 로텐버그다. 로텐버그는 하버드대를 거쳐 예일대 로스쿨에 입학했으나 ‘안트러프러너십(기업가 정신)’에 푹 빠져 학교를 그만뒀다.

저자는 인데버를 설립한 뒤 ‘미쳤다’고 할 만한 창업자를 수없이 만났다. 그리고 이런 결론을 내린다. ‘미쳤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고서 세상을 뒤흔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신이 뭔가를 시작할 때 미쳤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이 혁신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미치지 않고서 어찌 혁신이 가능하겠는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위험 감수다. 사업도 이런 식으로 과감하게 해야 할까? 저자는 ‘올인하지 마라’, 즉 ‘한 번에 모든 것을 걸지 마라’고 말한다. 제품 생산을 예로 들자면 한꺼번에 많은 양을 생산하지 말고 소량을 생산해 소비자 반응을 떠본 다음 보완해서 더 생산하는 식으로 가라는 뜻이다.

‘혼란을 받아들이라’는 충고도 재밌다. 사업을 하다 보면 실수도 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저자는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라고 권한다. 월트 디즈니 창업자가 동물 캐릭터 저작권을 몽땅 파트너한테 뺏긴 뒤 절망하지 않고 쥐 캐릭터를 만들어 성공한 것을 일례로 꼽았다.

《해리포터》 저자인 조앤 롤링 사례도 눈길을 끈다. 롤링은 런던 앰네스티인터내셔널과 맨체스터상공회의소에서 일할 때 업무시간에 소설을 쓰다가 잘렸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한 소년을 보면서 동심의 세계를 그려보고 싶었고 《해리포터》를 썼다. 창업자라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회를 엿보라는 의미를 담은 사례다.

저자가 책상 옆 화이트보드에 써놨다는 문제 해결 방안 목록도 유심히 살펴볼 만하다. ‘미노베이션(minovation)하라’도 그중 하나다. 미노베이션은 ‘미니(mini)’와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합성어로 ‘작은 혁신’을 뜻한다. 저자는 창업 초기에는 거대한 뭔가를 만들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혁신하고 늘려가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투자자는 세상을 뒤엎을 수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찾는다. 창업자한테 “그 사업, 규모 확대가 가능하겠냐?”고 묻는다. 창업자는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 제품이 팔리지 않거나 사업이 제자리에서 맴돌면 새로운 뭔가를 시도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승부수를 생각하게 된다. 저자 생각은 다르다. 기존 방식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창업자가 저지르기 쉬운 또 다른 실수는 이것저것 손을 대는 것이다. 아무래도 안심이 안 돼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집중이 안 돼 이것도 망치고 저것도 망치기 쉽다. 저자는 ‘핵심에 집중하라’고 썼다. 애플이 성공한 것도 스티브 잡스가 제품 수를 대폭 줄여 핵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의 ‘스케일업(규모 확대) 지상주의’와 창업자의 조급증에도 일침을 가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는 창업자에게 손익을 따지지 말고 규모부터 키우라고 독촉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작은 것부터 실행하지 않고는 큰 비전을 실현할 수 없다며 성급하게 규모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리더십에 관한 조언도 했다. 성공한 리더의 공통점으로 △다가가기 쉽다 △자신을 잘 파악한다 △진실하게 다가간다 등을 꼽았다. 한때 리더는 개인사를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들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통에 익숙한 세대가 사회에 진입하고 있어 리더가 자신의 취약점까지 드러내며 진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쌍둥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책을 마무리했다. 부모 시대에는 한 번 취업하면 평생 같은 일을 하기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일을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그냥 시작하라고 말한다. 또 남들이 ‘미쳤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혁신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충고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공무원 시험에 열광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한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라는데, 과연 그럴까. 로봇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 100세까지 살아야 하는 시대에 평생 직장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면 자녀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해도 되는 게 아닐까. 창업자라면, 젊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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